영화 <천국보다 낯선> : 아무 일 없는 삶의 아이러니
영화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1984)’은 짐 자무쉬 감독의 초기 대표작으로, 독립영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미니멀리즘 로드무비입니다. 헝가리 출신 이민자 ‘윌리’, 그의 사촌 ‘에바’, 그리고 친구 ‘에디’가 함께 떠나는 여정을 통해 영화는 목적 없는 이동, 무미건조한 일상, 그리고 인간 사이의 어색한 연결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극적인 사건이나 감정의 폭발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며, 침묵과 반복, 단조로운 대화 속에서 오히려 삶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조차도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공허한 공간일 수 있다는 시선은 이민자의 정체성, 현대인의 소외, 관계의 허무함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천국보다 낯선〉은 재미있기보다는..
2025.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