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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줄거리, 등장인물, 메시지

by enjoykane 202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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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줄거리, 등장인물, 메시지

 

영화 ‘1917’은 샘 멘데스 감독이 2019년에 선보인 전쟁 드라마로,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압도적인 장면 연출과 ‘원컷처럼 보이는 촬영’ 기법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특정 전투의 승패를 중심으로 하지 않으며, 전쟁의 영웅담이나 전술적 승리도 서사의 중심에 두지 않습니다. 대신 두 명의 영국 병사가 동료 1,600명을 살리기 위해 단 하루 내에 반드시 전달해야 하는 작전 명령서를 들고 전장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화려한 CG가 아닌 현실감 있는 카메라 워킹, 숨을 들이쉴 틈 없이 이어지는 긴장감, 그리고 전쟁이라는 인간성의 붕괴 속에서도 희망과 책임, 의무를 찾으려는 병사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잔혹함을 미화하지 않고, 인간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전쟁 속을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람’의 가치를 진지하게 조명하는 걸작입니다.

줄거리 –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걷는 길

영화는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전선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영국군 병사인 윌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톰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는 독일군의 후퇴 소식으로 평온해진 듯 보이는 초소에서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평온은 곧 비극적 소식으로 뒤바뀝니다. 윌과 블레이크는 상관으로부터 급박한 명령을 받습니다. 독일군의 후퇴는 사실 함정이며, 영국군 2대대가 다음날 공격을 감행할 경우 1,600명 전체가 몰살될 수 있다는 정보가 들어온 것입니다. 두 병사는 즉시 전선 깊숙이 떨어져 있는 2대대에게 아침 공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직접 전달해야 합니다.

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블레이크의 형이 바로 그 2대대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블레이크는 형을 살리기 위해, 윌은 친구의 결심을 지켜주기 위해 둘은 단둘이 전장을 가로지르는 위험한 여정을 떠납니다. 이후 영화는 원컷처럼 보이는 카메라 기법을 통해 두 병사의 시선과 호흡을 끊김 없이 따라가며 관객을 전쟁 한가운데로 끌어들입니다.

그들은 적군이 버리고 간 참호를 지나고, 폭탄으로 파괴된 지하 벙커를 지나며 조금씩 전선 깊숙이 들어갑니다. 지하 벙커가 무너지는 장면에서 두 사람은 간신히 살아남지만, 이는 앞으로의 여정이 얼마나 위험하고 가혹할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적진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블레이크와 윌은 추락한 독일 전투기를 목격하고, 조종사를 구하려다 되려 공격을 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블레이크는 치명상을 입고 윌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슬프고 중요한 전환점으로, 이제부터의 여정은 윌 혼자 감당해야 하는 사명이 됩니다.

블레이크의 죽음을 목격한 윌은 망연자실하지만, 친구와 그의 형을 위해 반드시 명령을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되새기며 다시 길을 떠납니다. 그는 적군 저격병과 잠복 부대, 폐허가 된 마을을 홀로 통과하며 목숨을 위협받는 여러 순간을 견딥니다. 영화는 윌을 통해 전쟁 속에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고독과 공포를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길을 걷는 중, 윌은 숨겨져 있던 프랑스 여성과 아기를 구해주며 잠시나마 전쟁의 폭력 속에서 인간적 온기를 느끼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폭발과 총성, 죽음을 마주하는 여정이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모습은 영화의 큰 감정적 힘을 더합니다.

결국 윌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2대대가 있는 전선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미 공격이 시작된 상황에서 그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을 가로질러 대대장에게 달려갑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클라이맥스이며, 전쟁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압도적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윌은 마지막 순간 대대장에게 공격 중단 명령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며, 1,600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는 대참사를 막아냅니다. 그리고 블레이크의 형에게 그의 죽음을 알리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윌은 처음과 같은 자세로 조용히 나무 아래에 앉습니다. 이 장면은 그의 긴 여정이 비록 누군가의 영웅담으로 기억되지 않을지라도, 그가 지켜낸 생명들에 의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상징합니다.

등장인물 – 거대한 전쟁의 흐름 속에서 빛난 한 사람의 용기

1) 윌 스코필드 – 희생과 책임의 상징
윌은 전형적인 영웅형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두려움을 느끼고, 고뇌하며, 때로는 도망치고 싶어 하는 평범한 병사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그를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블레이크의 죽음을 겪은 후에도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 윌의 모습은, 전쟁 속에서 가장 빛나는 인간성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2) 톰 블레이크 – 따뜻함과 순수함으로 이끄는 인물
블레이크는 형을 살리고자 임무를 자원한 인물로, 그의 따뜻함과 용기는 윌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블레이크의 죽음은 영화의 감정적 축이며, 관객에게 전쟁의 잔혹함과 인간의 상실을 깊게 전달합니다.

3) 조지 매켄지 대령과 전장 속 조연들
전쟁터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은 전쟁의 잔혹함뿐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얼굴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어떤 병사는 서로를 돕고, 어떤 병사는 전장의 광기 속에서 타락하며, 어떤 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붙잡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쟁이 만들어낸 비극적 조각들이며, 그 속에서 윌의 여정은 더욱 의미 있게 빛납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 전쟁은 지도 위의 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명으로 이루어진 현실이다

〈1917〉은 전쟁을 장대한 스케일로 보여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오히려 ‘한 개인의 시선’에 집중하며, 전쟁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희망을 붙잡는지를 깊이 있게 담습니다.

 

① 전쟁은 개인을 지워버리는 시스템이다.
전투의 목적과 승리는 전쟁의 주된 화두이지만, 실제 전쟁은 수많은 개인의 삶과 감정, 가족을 파괴합니다. 영화는 지도 위에 그어진 전선 뒤에 숨겨진 ‘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전쟁의 비극을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드러냅니다.

② 용기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 걷는 것이다.
윌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느끼기 때문에 걷습니다. 그의 용기는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웅적 포효가 아니라, 조용하고도 단단한 결심으로 표현됩니다.

③ 희생은 기억되지 않아도 세상을 바꾼다.
윌이 1,600명의 생명을 지켰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영웅 이야기로 남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희생이 역사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순간이 됩니다.

④ 전쟁은 화려하지 않고, 고통과 공포로 가득하다.
영화는 전쟁을 미화하지 않고, 현실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참호의 시체, 잿더미가 된 마을, 쓰러져 있는 병사들, 죽음의 냄새가 가득한 전장 속에서 관객은 전쟁의 잔혹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⑤ 희망은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존재한다.
전쟁 속에서도 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운이 아니라, 희망을 향해 계속 걸어간 그의 의지 덕분입니다. 영화는 그 희망의 불씨가 어떻게 인간을 지켜주는지 보여줍니다.

 

〈1917〉은 전쟁 장르를 넘어서 인간성, 용기, 책임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 기존의 전쟁 영화와는 다른 방향에서 감동을 전달합니다. 긴장과 감정이 끊임없이 흐르는 이 영화는 “전쟁 속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한 울림을 남길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전쟁의 비극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깊게 흔들어 놓는 작품입니다.